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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그린북>은 어떤 영화일까요?

2. <그린북>의 의미와 감동 포인트

3. 영화 속 아름다운 재즈 피아노 OST 

4. 편견을 극복하는 마음

 

1. <그린북>은 어떤 영화일까요?

세상이 우울하게 느껴지던 어떤 날, 우연히 <그린북>을 보게 되었습니다. 잔잔하고 따뜻하게 마음에 위로가 되어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그린북>은 '피터 패럴리' 감독의 2019년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게 되어 놀라움을 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1962년 미국에서 서로 다른 인종과 계급을 가진 두 사람이 인간미를 발견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유명한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가 미국 남부 연주 투어를 떠나기 위해 카바레에서 일하던 백인 토니 발레롱가를 운전기사로 채용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돈 셜리 역은 마허살라 알리, 토니 발레롱가 역은 비고 모텐슨이 연기했습니다. 비고 모텐슨은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 역을 연기했던 배우인데, 토니 역을 소화하기 위해서 체중을 많이 늘리고 다른 성격을 연기하기도 해서 같은 사람이라고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연기 변신을 잘했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그린북>은 1960년대 인종 차별 문제와 동시에 뉴욕 상류층 예술가의 생활과 서민층의 생활도 엿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아름다운 재즈 피아노 연주곡들도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됩니다.

 

2. <그린북>의 의미와 감동 포인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그린북(Green Book)은 1960년대 미국 남부를 여행하는 흑인들을 위한 초록색 표지의 여행 가이드 북을 말합니다.  흑인들이 백인들의 인종차별을  피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호텔, 식당 등의 정보에 대한 안내서였습니다. 당시 미국의 인종차별은 여전히 심각하고 공공연했습니다. 아무리 지위가 있는 흑인이라 하더라도 백인들의 화장실조차 사용하는 것이 거부되는 곳이 많았습니다.

흑인이지만 명망 있는 피아니스트로 성공한 돈 셜리는 박사학위를 3개나 가지고 있고 8개 국어를 할 수 있는 교양 있는 상류층이었으며 뉴욕 카네기 홀에 고급 사무실과 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흑인에게 위험한 미국 남부 지역으로 순회공연을 떠나기로 합니다. 매우 위험한 여행이 될 것이 뻔했으니 안전을 위해 듬직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운전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이민자 백인인 토니 발레롱가는 유흥가 카바레에서 술 취한 말썽꾸러기 손님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한 평범한 서민이었는데 자신도 대접받지 못하는 하류층이지만 흑인이나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토니가 일하는 카바레가 영업정지로 휴업을 하게 되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라 필요한 처지가 되고 돈 셜리 박사의 운전수 채용 면접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그린북>을 가이드 삼아 남부를 여행하게 되고 각종 인종차별과 인권 침해의 문제들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지며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인종적 편견, 상류층과 하류층의 교양과 계급 차이 등을 극복하고 소중한 인간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과정에서 두 사람이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은 과장되지 않으면서 담담하고 재미있게 표현되면서 뭉클한 감동까지 전달해 줍니다.

 

3. 영화 속 아름다운 재즈 피아노 OST

<그린북> 영화를 통해 아름다운 재즈 피아노 OST 연주를 많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돈 셜리가 실제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니까요. 그는 스트라빈스키가 극찬한 뛰어난 정통 클래식 피아니스트이기도 했지만 흑인으로서 재즈 피아노도 많이 연주했습니다. 특히 'Don Shirley Trio - Green Book'은 영화의 제목과 같은 곡으로 영화의 주제와 느낌을 아름답게 전달해 줍니다. 'The Negro Motorist Green Book'이라는 곡은 '그린북'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If You Want Me To Stay', 'Cry To Me'등이 있습니다.

 

4.  편견을 극복하는 마음

영화 <그린북>은 흑인과 백인의 인종 갈등만이 아니라 문화적, 계급적 차별과 문제들도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흑인 돈 셜리 박사는 높은 교양의 상류층 문화 소양을 가지고 있는 반면, 백인 토니는 무식하고 거친 태도와 낮은 교양을 갖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생활하는 거주지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데 돈 셜리가 사는 곳은 세련되고 값비싼 가구와 조명, 골동품들로 가득합니다. 당시 미국 뉴욕 상류층 예술가의 취향을 만나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토니 발레롱가가 사는 곳을 통해 당시 뉴욕 서민들의 동네와 아파트, 생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통해 제 자신의 편견을 돌아보게도 되었습니다.

저는 인종적인 차별의식은 없지만 무식하고 말이 거친 아저씨 캐릭터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런 사람들과 마주했던 경험을 떠올리기만 해도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겉으로 토니처럼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에 따뜻한 인간미를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좋은 만남과 경험을 통해 편견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 자신이 처한 조건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요?  다양하게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배척하기보다는 인정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정치 사회적으로 더욱 지치고 우울해지는 느낌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혐오와 편견을 부추기고 이를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자들, 가짜 뉴스와 왜곡된 질문으로 진실을 흑화 시키는 세력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기만 하네요. 세상만사 이렇게 우울하게 느껴질 때 한줄기 위로를 주는 좋은 영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