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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간지풍은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바람이라는 뜻입니다. 해마다 봄철이면 강원도 지역에서 일어나는 기상현상인데 많은 국내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강릉시가 대형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는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양간지풍의 원인과 이 시기에 반복되는 국내 대형 산불을 살펴보며 산불 예방에 더 주의하면 좋겠습니다.
1. 양간지풍 뜻과 원인
양간지품(襄杆之風)은 양강지풍이라고도 하는데 양양, 간성(고성의 옛 이름) 사이에 부는 바람이라는 뜻이며, 강원도 영동 지역에 봄철 태풍급으로 부는 바람을 말합니다. '불을 몰고 오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화풍(火風)이라고도 불릴 만큼 위험한 바람이 될 수 있으니 이 시기의 각별한 주의와 예방이 필요합니다.
왜 유독 강원도 양양, 고성, 강릉 지역에 이런 바람이 불어오고 그로 인한 산불 피해가 큰 걸까요?
봄이 오면 우리나라는 남쪽부터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점점 따뜻해지는 남쪽과 아직 차가운 북쪽의 기온이 남고북저가 되는데 이로 인해 이동성 고기압으로 서풍이 발생하게 됩니다.
서쪽을 향해 동쪽으로 부는 바람, 우리나라에서 이 동쪽과 서쪽의 높이 차이가 가장 큰 곳이 바로 이 지역입니다. 태백산맥이 바다와 가깝게 위치하는데 바다 쪽에서 육지 쪽으로 부는 서풍이 높은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한 상태가 되고 강풍으로 변해서 좁은 산맥 사이를 더 빠르게 내려오게 됩니다.
3, 4월은 이른 봄이라 나무와 풀들은 수분을 아직 머금지 못하고 메마른 상태이며, 이 지역에 많은 소나무에 포함된 송진은 불에 잘 타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게 합니다. 때문에 아주 작은 불씨라도 급속도로 넓게 퍼져나가 울창했던 산과 마을을 태우고 도시까지 위협하는 대형 화재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특히 밤에 더 위험한데 해풍이 부는 낮보다 육풍이 부는 밤에 풍속이 더욱 커지기 때문입니다.
2. 양간지풍 시기에 반복되는 국내 대형 산불들
화재나 산불 뉴스를 접할 때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어제 겨우 진화된 강릉, 경표의 대형 산불 소식을 또 접하니 속상하고 슬픕니다. 이재민분들께 위로를 전하며 복구를 위한 지원이 신속하게 제대로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2022년 작년에도 대형 산불이 있었고, 2000년대 들어서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조선시대의 기록으로도 봄철 산불이 잘 일어나는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인데 높은 확률로 일어나는 자연재해를 더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대처하면 좋겠습니다.
2000년 동해안 산불, 2005년 양양 산불, 2019년 고성 속초 산불, 2022년 울진 삼척 산불 거의 봄철 공통된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재차 반복되지 않게 하려는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2000년 동해안 산불 : 4월 7일 ~ 15일, 삼척 등 동해안 전역에 걸어서 발생.
- 2005년 양양 산불 : 4월 4일 자정 ~ 6일, 천년고찰 '낙산사' 전소.
- 2019년 고성 속초 산불 : 4월 4일 야간 ~ 5일, 고성, 속초, 인제, 강릉, 동해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 2022년 울진 삼척 산불 : 3월 4일 ~ 13일, 다른 산불화재보다 이른 봄 발생, 담뱃불에 의한 실화로 추정.
3. 산불 예방 수칙
봄에는 양간지풍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 강풍이 자주 불고, 크고 작은 산불이 많이 발생합니다.
산불은 정말 굉장히 빠르게 번집니다. 건조하고 바람 많이 부는 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봄철 소방 규칙을 잘 지켜 산불 예방에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 지정된 장소 외에는 절대로 취사, 야영, 모닥불 피우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 산림이 인접한 지역에서 쓰레기를 태워서는 안 됩니다.
- 산에서는 흡연을 해서는 안되고, 담배꽁초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
- 입산 시에는 성냥, 담배, 인화성 물질을 소지해서는 안 됩니다.
봄철에는 특히 작은 부주의나 실수도 순식간에 대형 화재, 산불을 일으켜 막대한 재난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화재 예방에 더욱 주의해서 소중한 산림을 보호하고 인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