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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영화 <크림슨 피크> 줄거리
  • 등장인물 배우
  • 화려한 미술 감상 포인트

크림슨 피크 crimson peak poster

영화 <크림슨 피크> 줄거리

영화 <크림슨 피크>는 2015년 개봉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고딕 공포 영화이다. 고딕 영화(Gothic Flim)란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유행한 고딕 문학에 바탕을 둔 것으로 오래된 성, 저택에서 펼쳐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다루는 호러 영화 장르를 말한다.  오래되고 낡은 대저택, 호화롭지만 기괴한 공간감,  화려한 패션,  음울하면서 아름다운 미술적 요소들이 영화 전반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 기괴한 곳에서 과거의 유령들에게 시달리는 주인공들은 초자연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들이 혼합된 사랑과 배신의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빠져들게 만든다. 영화 <크림슨 피크>의 줄거리는  19세기 후반, 뉴욕의 상류층이자 젊은 작가 지망생인 '이디스 쿠닝'이 영국에서 온 신비로운 느낌의 귀족 '토마스 샤프'와 사랑에 빠지면서 전개된다.

이디스(미아 바시코프스카 )는 자수성가한 부유한 건축가 아버지와 함께 뉴욕에서 괴담 소설을 쓰는 작가 지망생으로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영국에서 온 귀족 토마스 샤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토마스 샤프(톰 히들스턴 )는 그의 채굴 기계 발명품에 대한 재정적 투자자를 찾기 위해 영국에서 뉴욕으로 왔다가 이디스를 만나게 되고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디스의 아버지는 토마스에게서 이상한 점을 느끼며 사설탐정을 고용해 그의 뒷조사를 하게 한다. 이디스의 아버지가 샤프 남매의 어두운 과거와 어려운 재정적 상황을 알게 되자 토마스의 누나 루실(제시카 차스테인)은 그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그들은 '크림슨 피크'(붉은 점토 광산) 위에 세워진 낡고 오래된 조상들의 성 '앨러데일 홀'의 파산을 막기 위해 이디스 아버지의 재산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디스는 이 사실을 모른 채 토마스와 결혼한다. 토마스와 결혼해 영국의 앨러데일 저택에 도착한 이디스는 성에 출몰하는 유령들과 그와 연관된 섬뜩하고 무서운 일들을 경험하기 시작하고 점점  끔찍한 비밀, 속임수, 배신의 정체에 접근해 간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토마스와 루실은 이디스를 죽이려 하지만 마침 그때 찾아온 이디스의 어린 시절 친구 앨런 맥마이클 박사의 도움으로 잠시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끝까지 그녀를 죽이려는 루실과 마지막 결전을 벌이게 되고 결국 이디스만 살아남는다. 영화는 이디스가 크림슨 피크를 떠나 과거의 유령들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장을 쓸 준비를 하는 것으로 끝난다. 

 

등장인물 배우

영화 <크림슨 피크> 등장인물 배우들은 영화 속의 우울한 공포, 미스터리, 판타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라인업으로 이루어졌다.  개인적으로도 영화 등장인물에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고 느껴진다. 여자 주인공 '이디스 쿠닝' 역할을 맡은  '미아 바시코프스카'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2010>, <거울나라의 앨리스 / 2013>에서 앨리스 역으로, <제인에어 / 2011>에서 제인에어 역을 연기하여 잘 알려져 있다.  남자 주인공의 '토마스 샤프'는 배우 '톰 히들스턴'이 연기하는데 이 또한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마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연기하는 '로키'역할은 장난의 신이면서도 유약함, 열등감, 배신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섞여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빌런 캐릭터이다. 영화 <크림슨 피크> 등장인물 토마스 샤프도 악역이지만 동시에 섬세하고 유약하며 연민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연관이 있어 보였다. 토마스의 사악한 누이 '루실' 역할의 배우는 '제시카 차스테인'인데 정말 소름 끼치는 악역 연기였다.  그녀는 <인터스텔라>의 주연, <마션>의 탐사대 대장을 연기했고, 마블 시리즈의 빌런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2022년에는 <타미 페이의 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매우 실력 있는 배우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한 미술 감상 포인트

영화 <크림슨 피크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 요소들은 미술적 장치들이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한 미술 감상 포인트가 매우 풍부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보든 듯 시각적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빅토리아 시대(19세기 후반)인데 이 시대의  디자인, 의상, 세트, 조명이 호화롭고 상세하게 잘 묘사되었다. 영화의 주제인 사랑, 죽음, 초자연적인 주제들과 어울리는 정교한 세트, 디자인, 의상들은 우울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해 주고 스토리에 몰입감을 높여준다.  영화의 무대 세트는 중앙의 홀을 중심으로 하는 고딕 건축물인 앨러데일 홀인데, 이 홀은 붉은 점토 광산 위에 위치한 썩어가는 거대한 저택이다.  긴 복도, 희미하게 빛나는 방들, 웅장함과 부패감을 불러일으키는 화려한 가구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영화의 의상은 빅토리아 시대의 패션, 특히 여성 등장인물들이 입는 정교한 드레스로 재현된다. 주인공 이디스는 영화 내내 실크와 레이스로 만든 고급스럽고 다양한 드레스를 입는데  마치 화려하고 아름다운 드레스 패션쇼를 보는 듯했다. 

영화의 조명 또한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희미하게 불이 켜진 방에서 진행되는데 깜박이는 촛불이 벽을 가로질러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빅토리아 시대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촛대와  램프를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전반적으로 영화 <크림슨 피크>는 빅토리아 시대의 문화와 디자인에 대한 이미지를 상세하고 몰입감 있게 보여 준다. 정교한 세트, 시대에 맞는 의상, 분위기 조명 모두 영화 속의  공포감을 더해주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대는 1,2차 산업혁명, 제국주의로 인한 경제 성장으로 화려하지만 동시에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한 어둡고 불안한 면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빅토리아 시대 사회의 특징이 초자연적인 것과 죽음, 공포를 다룬 고딕 문학을 낳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고딕 영화를 통해 19세기로 시간을 이동하여 호화로움과 어두움, 아름다움과 퇴폐미를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한 미술 감상 포인트들을 눈여겨보면서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는 영화 감상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