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1. 영화 <1917> 개요 및 아카데미 수상 내용
2. '원 컨티뉴어스 숏' 촬영기법 설명 (롱테이크, 원테이크와 뭐가 다를까?)
3. 영화 배경
4. 영화의 스토리와 은유적 표현
1. 영화 <1917> 개요 및 아카데미 수상 내용
영화 <1917>은 샘 멘데스 감독의 2019년 영화이며, 주인공 젊은 병사 스코필드 역을 조지 맥케이, 병사 블레이크 역을 딘-찰스 채프먼, 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 에린무어 장군 역을 콜린 퍼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매켄지 중령 역을 베네딕트 컴퍼비치가 연기했다.
1차 세계대전(1914년~1918년)이 시작된 지 3년째 되는 1917년, 독일군의 함정에 빠지게 될 공격을 멈추라는 명령서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두 병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1917>의 가장 큰 특징은 '원 컨티뉴어스 숏'이라는 촬영기술이다. 이 촬영기법을 통해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시킴으로써 큰 찬사를 받았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이 중 3개 부문인 촬영상, 음향믹싱상, 특수효과상을 수상하였다. 같은 해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부문에서 경쟁하였는데 결국 이 상들은 <기생충>이 받게 된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한국 영화 <기생충>의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을 때, <1917>은 강력한 경쟁작이었고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궁금했었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기생충>은 총 6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미술상, 평집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여기서 총 4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에서 수상을 한다.
나중에 넷플릭스를 통해 <1917>을 보게 되었는데, 만약 <기생충>이 같은 해에 후보로 오르지 않았다면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도 기대해도 좋았을 훌륭한 작품이라고 느꼈다.
2. '원 컨티뉴어스 숏' 촬영기법 설명 (롱테이크, 원테이크와 뭐가 다를까?)
영화 <1917>을 대표하는 특징은 '원 컨티뉴어스 숏' 촬영기법이다. One Continuous Shot은 하나로 연속되는 장면이라는 뜻이다. 영화의 화면이 주인공을 따라가며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그런데 원테이크, 롱테이크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영화에서 '테이크'(take)의 의미는 카메라 스위치를 한번 작동해서 촬영된 영상을 말한다. 감독의 "레디 액션!"사인이 시작되고 "컷!"으로 멈추는 순간까지의 영상 단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원 테이크 숏'은 한 번의 영상 작동으로 촬영했다는 뜻이고, '롱 테이크 숏'은 그 한 번의 시간을 길게 했다는 뜻이다. 장면을 하나로 길게 촬영함으로써 풍경이나 시간의 연속된 흐름을 잘 표현할 수 있다.
영화 <1917>에서 쓰인 '원 컨티뉴어스 숏'은 '원테이크' '롱테이크'로 촬영된 긴 영상을 계속해서 끊어짐 없이 이어지도록 붙여서 편집했다는 뜻이다. <1917>은 영화전체의 흐름이 거의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이 촬영 기법으로 인해 주인공이 경험하는 느낌에 동화되는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해 준다.
<1917>의 감독 샘 멘더스는 전작 <007 스카이폴>에서도 이 촬영 기법을 일부 사용했으며,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는 이 영화에서 '원 컨티뉴어스 숏'의 아주 탁월한 영상미를 보여줌으로써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하였다.
3. 영화 배경이 된 서부 전선
이 영화의 배경이 된 것은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의 서부 전선이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전반까지 유럽은 과학기술의 발달, 산업혁명, 제국주의로 인하여 최대의 호황과 전성기를 누렸다.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과 변화가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발전의 요인들이 유럽인을 이전에 겪어 본 적이 없 생지옥 속으로 몰아넣는데 그것이 바로 1차 세계대전이다. 이 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은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끔찍한 것이었다. 처음으로 기관총, 탱크, 전투기, 공중 폭격, 화학 무기 등이 사용되었다.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총성이 울리고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암살되며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를 침공하며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를 주축으로 이탈리아, 미국, 일본, 오스만 제국, 불가리아 왕국이 연합군이 되고, 반대편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가 동맹을 맺고 싸웠다. 무려 2.000만 명이 사망하였고, 서부전선에서 무려 900만 명의 병사들이 사망하였다.
유럽인들은 처음에 세계대전이 4년간이나 지속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차별 사격이 이루어지는 기관총 등 신무기로 인해 지상이 아닌 지하 참호를 파야 했고 그래서 무려 760Km나 되는 참호가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긴 교착상태로 이어지게 되고 서로가 대치하는 가운데 인명의 희생이 너무 컸다. 참호를 파고 대치전을 벌이던 지역은 플랑드르 지방이며 '서부전선'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 서부전선에서 양쪽 진영이 대치하는 중간 지역, 끊임없이 기관총이 서로에게 난사되던 접전지역을 '노맨스랜드'(No Mans Land)라고 부르는데 사람이 존재할 수 없는 죽음의 지역이었다. 영화 <1917>에서 두 병사는 명령서를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이 노맨스랜드를 가로질러 건너야 한다.
4. 영화의 스토리와 은유적 표현
이토록 참혹하다니! 영화 <1917>을 보면서 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이 상상 이상으로 끔찍하게 전달되어 왔다. 그리고 인간이 과학문명으로 이런 비극을 불러 온 것이 너무 어리석고 어이없게 느껴졌다.
사실 영화의 스토리는 너무나 단순하다.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고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구전된 오랄 히스토리이다. 형이 속해 있는 부대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지게 모두 죽게 될 상황인데, 그 함정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병사 블레이크, 그는 형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노맨스랜드'를 건너는 것도 불사할 동기가 있다. 하지만 블레이크의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함께 가게 된 스코필드는 임무수행에 적극적인 동기가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간에 블레이크가 어이없이 죽고 만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이렇게 쉽게 죽다니... 블레이크가 죽고 메시지를 전달할 사람은 스코필드 혼자 밖에 없다. 죽을 가능성이 더 높은 위험한 임무 수행의 길인데 도망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스코필드는 사력을 다해 블레이크 대신 명령서를 전달하러 간다.
영화는 촬영 구도와 조명은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 속에서 나올 것 같은 아드레날린의 환각 같은 느낌을 탐미적 영상으로 경험하게 한다. 영화에서 조명탄과 폭격 장면은 아름답기까지 해서 더욱 참혹한 공포와 슬픔이 느껴진다.
이 영화에서는 나무, 우유, 여성, 아기가 은유와 같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생명과 구원, 평화를 상징한다.
서사적 스토리가 아닌 함축적 은유로 구성되어 있다. 형언하기 힘든 슬프고 먹먹하고 참혹한 시를 읽은 느낌이었다. 인간과 생명과 희망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