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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영화 2002  <피아니스트> 실화 배경

2. 줄거리

3. 감독, 배우, 실존인물

4. <피아니스트> 2002 영화 속 연주곡

 

1. 영화 2002 <피아니스트> 실화 배경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평화로운 도시의 일상 위로 쇼팽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진다. (녹턴 20번)

국영 라디오 방송국에서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 연주를 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폭음이 울리고 건물이 무너지며 도시의 평화는 깨진다. 독일군의 바르샤바 침공이 시작된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바르샤바는 아주 큰 대도시이며 유태인들의 중심 도시였다. 당시 바르샤바 인구는 120만 명에 가까웠고 이중 유태인은 30%를 차지하는 35만 명이었다고 한다. 독일은 바르샤바를 점령한 후 유태인들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게토라는 곳에 수용하며 학살하고 가스실로 보냈다. 1943년에 게토의 유태인들이 항거하는 '바르샤바 게토 봉기'도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바르샤바에 남아있는 유태인 생존자는 11,500명뿐이었다.  

1970년 바르샤바를 방문한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는 '바르샤바 게토 봉기 영웅' 기념비에 헌화를 하다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참혹한 희생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바르샤바 무릎 꿇기'로 불린다. 

 

영화 피아니스트 2002

2. 줄거리

영화 <피아니스트>는 바르샤바 유태인 홀로코스트 속에서 생존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회고록을 그리고 있다.  스필만은 부모님,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바르샤바에서 평온하게 살고 있었다. 그는 폴란드 최고의 피아니스트였고 국영 방송국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독일의 침공으로 가족들은 가스실로 가는 기차에 실려가고, 그는 게토에 수용된다. 그는 게토에 수용되었다가 탈출하고 폴란드 지인들의 도움으로 숨어서 지내게 된다. 점점 도시는 붕괴되어 가고 그는 폐허 속에서 독일군을 피해 도망 다니며 숨어 지낸다. 숨 막히는 공포와 긴장감의 연속이다.

전쟁의 막바지에 스필만은 독일군 대위에게 발각된다. 독일군 대위는 그의 직업을 물어보고 그에게 피아노를 연주해 보라고 한다. 스필만의 연주를 조용히 경청하는 독일군 대위... 그는 스필만을 살려주고 숨어 지내는 것을 도와준다. 독일군이 떠나는 마지막 날 독일군 대위는 스필만에게 빵을 건네주며 추위를 피하라며 외투도 벗어준다. 

종전이 되고 스필만은 다시 피아니스트로 방송국에 복귀해 연주를 하게 되는데 그를 찾아온 친구로부터 소련군의 포로가 된 독일군 장교가 스필만의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영화에서는 스필만이 자신을 살려준 독일 장교의 이름을 몰라서 찾지 못하며, 스필만이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아름다운 연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나중에 스필만을 살려준 독일 대위는 빌헬름 호젠펠트였으며, 스틸만 이외에도 여러 유태인을 살려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었던 호젠펠트가 독일군 대위로 폴란드 주둔하던  시절에 쓴 일기에는 독일군의 끔찍한 학살에 경악하고 슬퍼하며 반성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고 한다.  스필만과 많은 폴란드인들이 소련군에 청원하여 호젠펠트를 구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호젠펠트는 러시아 포로로 끌려가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스필만은 평생 호젠펠트를 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으며, 나중에 스필만 아들의 청원으로 호젠펠트는 홀로코스트에서 사람들의 구한 의인 명단에 추가된다. 위험을 무릅쓰고 스필만을 도와주는 사람들, 그리고 호젠펠트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기적으로 느껴진다. 

 

3. 수상, 감독, 배우

2002년 영화 <피아니스트>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아카미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감독 로만 폴란스키는 유태인으로 그 자신이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이다. 8살에 유태인 게토를 탈출했으며 그의 어머니는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했다.

주연 슈필만 역을 맡은 배우는 에이드리언 브로디이며, 그의 어머니는 헝가리와 체코계 유대인 혈통을 미국인 사진작가였고 아버지는 폴란드계 유태인 혈통의 미국인 역사학자이자 화가였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유태인의 외모와 예술가의 감성이 느껴지는 그의 모습은 슈필만 역할에 정말 잘 어울렸다. 그는 이 영화로 29살에 최연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이후 그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미드 나잇 인 파리>에서의 달리 역으로도 만날 수 있다. 

 

4. <피아니스트> 2002 영화 속 연주곡

폐허와 전쟁의 공포 속에서 쇼팽이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진다.

영화에는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이 스필만이 연주로 많이 나오는데, 대표적인 장면들에 연주되는 곡들은 다음과 같다.

영화의 처음과 전쟁이 끝난 직후 연주되는 곡은 쇼핑이 야상곡(녹턴 20번) C#단조이다. (Nocturne in C-Sharp minor)

독일군 대위에게 발각되었을 때 연주하는 곡은 쇼팽의 발라드 1번이다.(Ballade No 1 in G minor). 실화에서는 이 상황에서 쇼팽의 녹턴 20번을 연주했다고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바르샤바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곡은 쇼팽의 '대 폴로네이즈'(Grand Polonaise Brillante Preceded By An Andante Spianato Op.22)이다.

전쟁의 폐허와 대조되는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는 참혹한 슬픔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인류가 다시는 이런 야만적 만행을 저지르지 않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