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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파리의 황금시대! 영화 <물랑 루즈> 초호화 파티와 무대
2. 영화 <물랑 루즈> 줄거리
3. <물랑 루즈>로 만나는 아름다운 예술 시대 '벨 에포크"
4. '파티용 전문 감독'의 눈부신 영화
1. 파리의 황금시대! 영화 <물랑 루즈> 초호화 파티와 무대
지금까지도 유흥의 대명사로 불리는 <물랑 루즈>는 파리 몽마르트르에 1899년 세워진 카바레였다. 물랑 루즈(Moulin Rouge)는 프랑스어로 빨간 풍차라는 뜻인데 건물 옥상에 빨간 풍차 상징물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파리의 황금시대! 초호화 파티와 무대 공연이 열리던 곳이다. 프랑스 근대 '벨 에포크 시대'의 화려한 유흥 문화를 상징한다. 요즘으로 치면 '라스베이거스 공연'의 위상과 비슷했다고나 할까? <물랑 루즈>는 벨 에포크 시대 인상파 화가 '트로즈 로트렉'이 활동하며 많은 그림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흥겹고 화려한 '캉캉춤'도 <물랑 루즈>를 대표하는 춤이었다.
이런 위상 때문인지 <물랑 루즈>가 영화화된 것은 2001년 작품과 함께 여섯 차례나 된다.
1952년 <물랑 루즈>와 2001년 <물랑 루즈>가 모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될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좋은 영화 소재였다.
<물랑 루즈>는 단순한 유흥 카바레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 코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대중문화의 소재로 사용되는데, 예를 들자면 2013년 한국의 걸그룹 씨스타의 2집 'Give it to me' 뮤직 비디오에서 그 분위기를 차용하였다. 김연아 선수의 시니어 데뷔 쇼트 프로그램에서 음악이 쓰이고 의상이 모티브로 사용되었고 이 프로그램으로 김연아 선수는 쇼트 1위를 하고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많은 감동을 주었다.
2. 영화 <물랑 루즈> 줄거리
2001년 만들어진 영화 <물랑 루즈>는 1899년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초반에 화려한 무대의 막이 오르고 뮤지컬 가수 샤틴(니콜 키드먼)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물랑 루즈> 최고의 무희이자 가수이다. 초화화 무대 위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영국에서 온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이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는 자유와 낭만을 찾아 파리를 찾아온 젊은 시인이었다. 샤틴은 꿈을 이루기 위해 재정적 투자자가 필요했고 극장 지배인은 공작으로부터 투자를 받고자 한다. 샤틴은 크리스티앙을 공작으로 착각하고 호감을 보이고 둘은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공작의 투자를 받을 명목으로 크리스티앙과 보헤미안들의 연극 상연이 기획되는데, 샤틴에게 흑심이 생긴 공작도 이에 투자를 하기로 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공작의 협박과 방해로 둘의 사랑은 위기를 맞지만, 이 보다 더 큰 불행은 샤틴이 병에 걸려 죽어가게 된 것이었다. 당시에 폐결핵은 죽음으로 이르는 큰 병이었고 이렇게 죽게 되는 주인공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두 사람은 사랑의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지만, 샤틴은 크리스티앙이 쓴 연극 공연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기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죽어가면서 샤틴은 크리스티앙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는 부탁을 한다.
3. <물랑 루즈>로 만나는 아름다운 예술의 시대 '벨 에포크'
당시 파리는 산업혁명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한 경제력과 프랑스 대혁명 이후 안정기에 들어선 매우 자유롭고 풍요로운 시기였다. 자유와 낭만을 찾아 전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이 파리로 몰려들었다. 1871년부터 1차 세계대전 직전 1914년까지의 이 시기를 '벨 에포크 시대'라고 한다. 회고적인 표현으로 '좋은 시절'이라는 뜻이다. 파리 만국박람회의 성공, 에펠탑의 준공이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이 당시 파리의 젊은 예술가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많은데 그중 떠오르는 것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다. 영화 <물랑 루즈>에는 실존 인물 '트루즈 로트렉'을 만나보는 것도 반갑고 흥미롭다. 피카소, 모딜리아니, 모네, 세잔, 루소, 샤갈, 고갱...... 아! 정말 그 시절로 돌아가 그들과 같은 카페에서 압생트를 마시고 싶다. 많은 영화감독들도 비슷한 마음인 것 같다. 우디 알렌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 파리는 아니지만 벨 에포크 시대에 대한 향수를 담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그런 노스탤지어를 확인할 수 있다.
4. '파티용 전문 감독'의 눈부신 영화
영화 <물랑 루즈>를 만든 감독 '베즈 루어먼'은 '파티용 전문 감독'이라는 별명이 있다.
그는 오페라 연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에서도 연극과 같은 현란한 조명과 화려한 무대 연출이 뛰어나다. 그의 영화들을 나열해 보면 그런 특징들을 확인해 볼 수 있고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1996>, <위대한 개츠비 2013년>, <앨비스 2022> 모두 굉장히 화려하고 속도감 있으며 음악과 미술은 고전과 현대적 요소를 섞어 새로운 흥겨움을 제공한다.
시각적, 청각적으로 현란한 볼거리가 풍부하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도 장점일 것이다.
그런 그의 작품들 중에서 <물랑 루즈>는 가장 뛰어난 수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끝으로 배우들을 보자면, 주연을 맡은 '니콜 키드먼'은 가장 전성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톰 크루즈'와 이혼 이후 낙담하고 지내던 시절에 이 영화를 통해 활기차게 재기했다고 한다. '이완 맥그리거' 역시 전성기의 멋지고 잘 생긴 외모를 이 영화를 통해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