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팬텀싱어4 8회 3라운드 트리오 8팀의 경연이 끝났습니다. 모든 팀들의 무대가 전부 훌륭해서 탈락자가 나온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어느 팀도 못한 팀이 없어 보였는데 트리오 경연 순위 총점 1위 2위 팀만 유지되고 나머지 팀 중에서 4명이 탈락자가 되었습니다.
팬텀싱어4 트리오 순위 & 총점
순위 & 총점
- 1위 : 원이네 진지맛집 (590점)
- 2위 : 물 만난 펭귄 (582점)
- 3위 : 국악무도 (579점)
- 4위 : 울트라 바주카 총 (575점)
- 5위 : 이.혜.준. (571점)
- 6위 : 쎄봉! 안디아모 (570점)
- 7위 : 핵광클 (563점)
- 8위 : 진호수호대 (558점)
지난 2라운드에서 총점 2위를 받고도 듀엣 대결에서 패해 팀해체가 될 뻔했던 '진지맛집'이 심사위원 결정으로 팀을 유지할 수 있는 8위가 되어 '원이네 진지맛집'으로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8위로 추가 합격팀이 되었기 때문에 멤버를 지목할 수가 없어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정승원과 트리오 팀을 만들게 되었는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 된 것입니다. 100점이 2개나 나왔습니다.
트리오 경연의 첫 무대를 공연한 '국악무도'팀은 정말 막강해 보였습니다. 듀엣 미션에서 1등을 했기 때문에 모든 팀들이 원하는 노래 천재 '임규형'을 영입하여 멤버들의 기량도 최고였고 국악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시도 또한 정말 멋졌습니다. '국악무도'의 경연 무대를 보고 이 팀과 겨룰 팀은 '원이네 진지맛집' 밖에 없겠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물 만난 펭귄'에게 역전당하고 말았네요. 굉장히 좋은 무대였기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물 만난 펭귄'도 반전의 멋진 무대였습니다.
탈락자 4인, 안타까워요
탈락자는 5위부터 8위까지의 팀에서 각각 1명씩이 나왔습니다. 5위 '이.혜.준.'팀의 안혜찬, 6위 '쎄봉! 안디아모'팀의 홍준기, 7위 '핵광클'팀의 이한범, 8위 '진호수호대'팀의 김모세가 탈락자로 정해졌습니다. 4명 모두 얼마나 열심히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는지 보았기에 너무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홍준기가 탈락한 것이 정말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밝은 에너지로 웃음을 짓게 해 주었던 이한범의 탈락도 의외였어요. 안혜찬과 김모세도 정말 잘했는데 속상합니다. 이번 참가자들의 실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좋았기 때문에 경연 무대에 따라 아주 근소한 차이로 탈락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홍준기가 탈락자가 된 것이 가장 아쉽고 속상했습니다. 예술가로 타고 태어난 재능과 끼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 준 분이었습니다. 모두가 선택하지 않고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과 팀의 소중한 재능을 꽃피우는 감동적인 무대를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홍준기는 예술계 꼭 필요한 보석이 될 것 같습니다.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햇살 테너'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밝고 따뜻한 음성의 안혜찬도 실력자셨는데 이번 시즌 테너들의 경쟁이 정말 치열한 것 같습니다. 시청자로 돌아가서 많이 응원하겠다고 하셨는데, 성악가로서 더욱 발전되고 빛나는 행보가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이한범의 탈락도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팬텀싱어4를 시청하는 동안 이한범을 보면서 저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정말 기분 좋아질 것 같다고 가족들과 이야기하곤 했었습니다. 팬텀싱어4를 환하고 즐거운 에너지로 채워주던 참가자를 더 못 보게 된 것이 참 서운하네요. 매력적인 목소리와 실력을 갖추셨는데 아마 조금 더 욕심을 내지 않으셨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모세도 참 기분 좋은 웃음과 순수한 성품이 느껴지는 참가자셨습니다. 청량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잘 전달해 주는 실력자 테너셨는데 아쉽습니다. 팬텀싱어4에서 더 못 만나게 되는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 더 멋진 무대로 뵐 날이 있을 것 같습니다.
4라운드 진출팀 & 멤버
- [원이네 진지맛집] : 진원, 김지훈, 정승원
- [물 만난 펭귄] : 박준범, 김성현, 김우성
해체팀 & 탈락자
- [국악무도] : 이승민, 임규형, 김수인
- [울트라 바주카 총] : 신은총, 오스틴킴, 림팍
- [이.혜.준.] : 이기현, 이해준, 안혜찬(탈락)
- [쎄봉! 안디아모] : 안민수, 홍준기(탈락), 서영택
- [핵광클] : 이한범(탈락), 김광진, 이동규
- [진호수호대] : 노현우, 조진호, 김모세(탈락)
팬텀싱어4 3R 트리오 경연
팬텀싱어4 3라운드 트리오 8팀의 무대는 모두 훌륭했습니다. 어느 팀 하나 못하는 팀이 없고 팀마다 개성도 실력도 뛰어나서 참 버릴 것이 없는 무대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지훈, 진원, 정승원 [원이네 진지맛집]
Il coraggio delle idee (Renato Zero)
듀엣 대결에서 총점 2위를 하고도 팀이 해체될 뻔했던 김지훈, 진원의 진지맛집은 드래프트 권한이 마지막에 주어지는 바람에 마지막에 남은 정승원과 트리오를 결성하게 되었는데, 이건 매우 불리한 성부 구성이었습니다.
김지훈이 바리톤 전공이기는 하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테너 성부를 많이 쓰는데 진원, 정승원 모두 다 테너이니까요.
하지만 이 불리함을 딛고 가장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히 다이내믹하지도 않고 구성이 화려한 것도 아닌데 듣는 사람을 완전히 빠져들게 하는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각자의 솔로 부분, 화음 부분이 모두 완벽했고 감성적 표현도 너무 좋았습니다. 윤종신 심사위원은 김지훈에게 팬텀싱어에 가장 어울리는 메인 보컬이라고 하면서 정공법의 승리라고 했는데 정말 공감가는 심사평이었습니다. 김문정 심사위원의 표현처럼 은혜롭다는 느낌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일단 너무 예쁘고 빛나고 아름다웠습니다.
박준범, 김성현, 김우성 [물 만난 펭귄]
Splash (Colapesce & Dimartino)
박준범, 김우성은 나날이 기량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팀입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크게 주목하지는 않았던 팀이었는데 점점 아주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놀랐습니다. 트리오 팀에 김성현이 합류하여 반전의 멋진 무대까지 보여주며 1위 후보였던 '진지맛집'을 앞지르고 2위까지 차지하게 됩니다.
처음에 김성현은 정말 좋은 목소리를 가진 테너이지만 정통성악이 아닌 크로스오버에 잘 어울릴 수 있을까에는 의문이 컸습니다.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쳤네요. 크로스오버도 정말 잘하고 열린 고음이 어찌나 시원하고 통쾌하던지요.박준범과 김우성이 드래프트를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옛날 '소방차'그룹을 떠올릴 만큼 시원하고 흥겨운 크로스오버 무대였습니다.
이승민, 임규형, 김수인 [국악무도]
황진이 (조용필)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모여서 자유롭고 모험적인 시도를 하는 것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지난 시즌에서 고영열이 보여준 국악크로스오버의 감동과 또 다른 느낌의 국악 크로스오버였다고 생각합니다. 고영열이 국악 소리꾼으로서 양악을 멋지게 융합하는 크로스오버를 보여줬다면, 김수인은 국악과 재즈적인 느낌이 그냥 몸속에 녹아있어서 만들어 내는 크로스오버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승민도 이전 무대보더 더 리듬감 있게 크로스오버를 소화했고, 이규형은 정말 천재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스스로 튀지 않고 성악과 국악 사이를 정말 잘 조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자기 파트에서는 분명한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었습니다.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모습이 저는 참 좋아 보였고, 그러면서도 무리 없이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 내는 실력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팬텀싱어에 이런 팀이 없다면 정말 아쉬울 것 같습니다. 팬텀싱어 아니면 이런 무대를 어디에서 보겠어요?
신은총, 오스틴킴, 림팍 [울트라 바주카 총]
Requiem (김동률)
전략가의 면모를 지닌 두 사람, 림팍과 오스틴킴이 한 팀이 되고 순수한 열정과 깨끗한 음색을 지닌 신은총까지 함께 하여 역시 아주 멋진 구성을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오스틴킴의 음역대는 정말 폭넓어서 트리오라기보다는 4중창의 느낌이 났습니다.
정말 탄탄한 실력을 갖춘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1,2위가 아니면 계속 팀이 해체돼야 하는 팬텀싱어의 룰이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기현, 이해준, 안혜찬 [이.혜.준.]
Sonreiras (Il volo)
대극장 뮤지컬 주연 배우인 이해준을 영입하여 아주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기현, 안혜찬 듀엣 무대도 매우 남성적이고 강한 선곡이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너무 힘이 들어가는 무대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세 사람이 화음이 굉장히 잘 맞아서 많은 칭찬을 듣게 된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안민수, 홍준기, 서영택 [쎄봉! 안디아모]
Call on me (Ed Sheeran & Vianney)
홍준기의 마지막 무대인데 영상이 올라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하필이면 곡의 저작권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합니다. 듀엣 미션에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팀이 되어버린 안민수 홍준기 팀에 제가 너무 좋아하는 청량한 음색의 낭만 테너 서영택이 합류했습니다. 서영택을 볼 때마다 목소리만큼이나 성품도 참 깨끗하고 순수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서영택의 음색을 고려해서인지 샹송을 선곡한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서정적이고 섬세한 느낌의 무대였습니다.
이한범, 김광진, 이동규 [핵광클]
Don't go (Yazoo)
가장 비주얼이 화려한 의상과 무대를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옛날 신스팝 디스코 장르의 곡을 선택했는데 오랜만에 크로스오버로 들으니 오히려 신선하고 기분 좋게 시원한 무대였습니다. 김광진의 락 장르의 열린 발성이 아주 돋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바리톤과 이한범이 묻힌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그래도 괜찮은 좋은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 돋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인지 이한범이 탈락되고 말았습니다. (너무해.)
노현우, 조진호, 김모세 [진호수호대]
Ali di Liberta (Andrea Bocelli)
팀 이름답게 조진호를 중심으로 노현우, 김모세 두 성악 성부가 감싸주는 구성을 선택했습니다. 조진호는 그동안 감탄이 나올 만큼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번에는 성악 발성이 섞은 팝페라에 도전했습니다. 이 역시 참 잘 불렀지만 진호의 아름다운 음색이 더 부각되는 것 같지는 않아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김모세는 역시 깨끗한 테너 음색으로 잘 불러주었지만 화성이 아주 미세하게 묻히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이었을까요? 이렇게 좋은 무대를 만들고도 결국 탈락자가 되게 되다니 참 아쉽습니다. 노현우는 역시 매력적인 바리톤 음색을 갖고 있고,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중창을 잘 소화해 내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